11월 12일 실시된 대학입학 수능시험은 그 어느 해보다도 전국 각지에서 조용하게 치러져 앞으로 수능성적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렀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속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환희와 실망감을 교차하게 하는 수능성적이 오는 12월 9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잘 치른 수험생들은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수능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쩌겠는가.
매년 수능시험 이후 사회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청소년들인 학생의 가출피해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수능성적표가 전달되지 않더라도 수험생 본인은 어느 정도 자신의 점수를 예상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성적표가 전달되어야 비로소 정확한 점수를 알게 될 것이다. 수험생은 자신의 저조한 수능점수에 대해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부모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게 된다는 죄책감 때문에 무단가출로 자신들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가출하는 학생과 청소년들이 수능시험 이후인 겨울철을 맞아 평소보다 7-8배 늘어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는 것이다.
수능시험 성적발표가 차츰 다가옴에 따라 수험생들은 물론 청소년들의 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들의 가출을 막고 또한 탈선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당국의 진지한 노력도 매우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학교 당국은 지도교사를 지정하여 청소년들의 상담을 돕고 교외생활 지도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입시만 생각한 나머지 매번 다그치기 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성발달 위주의 교육이 아닌 학벌주의 교육을 강요하다보니 가출이란 비행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항상 함께하는 가정교육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서로 격려하고 따뜻한 정성으로 보살핀다면 자녀들의 가출은 물론 가출로 인한 탈선행위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