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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노작 홍사용

안병현 논설실장

화성에서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문학가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사람이 노작(露雀) 홍사용((洪思容.1900-1947)이다. 그의 대표작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1920년대 초 3.1운동 실패 이후 희망이 좌절된 이 땅의 젊은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시로 유명하다. 노작은 작품에서 어머니는 ‘대한제국’으로, 일제치하의 자신은 ‘눈물의 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노작은 대한제국의 아들로서 일제치하의 현실에서 왕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존재라고 부르짖는다.

화성시에서 출생한 노작은 휘문의숙을 졸업하고 1922년 나도향, 현진건 등과 함께 동인지 ‘백조’를 창간,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향토적이며 감성적인 서정시를 발표했다. 신극운동에 참여해 연극단체 토월회를 이끌었으며 희곡도 썼다. 시, 수필, 희곡 등 발표작품은 많지만 책으로 되어 나온 것은 없고 ‘백조’의 간행과 극단운동에 가산을 탕진한 후에는 가난 속에서 살다가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으로는 ‘그밖에’, ‘꿈이면은’, ‘봄은 가더이다’ 등의 시작품이 알려져 있다. 시인의 고향인 화성시와 후손의 후원으로 지난 2002년 노작문학상이 제정되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음달 그의 고향인 화성시 동탄신도시내 노작공원에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 개관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연면적 866㎡, 2층 규모로 지어지는 문학관에는 ‘청산백운’(1919년작), 시조모음집 ‘청구가곡’(1920년작) 등 노작의 친필로 쓰인 작품집과 토월회 활동 당시 사진 등 84점의 유품이 전시된다. 또 문학관에는 세미나실, 도서관, 북카페, 휴게실 등이 마련되며 시민을 대상으로 문예창작교실도 운영한다.

화성시와 노작 종친회는 2007년 8월부터 동탄신도시 홍사용 묘역(향토유적 제13호)을 중심으로 그의 일대기와 문학활동을 기리는 노작공원을 조성하고 노작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추모사업을 추진해왔다.

노작 홍사용 선생이 그의 고향인 화성시의 도움으로 되살아나 민족 혼을 불사르는 작품세계가 요즘 세대들에게 많이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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