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지나간 뒤 우리나라는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많이 받았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국민들이 배고팠던 그때 우방들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도움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나라는 놀라운 경제적 성장을 이룩, 외국인들이 불법으로라도 입국해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재난을 당하거나 가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외국에 물자와 봉사 인력을 파견해 도움을 주는 국가로 성장했다.
이런 봉사활동의 선두에 서있는 도시가 수원시다.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봉사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를 증명해 주듯이 시 인구의 10%가 넘는 11만5000명이 수원시의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사랑의 집짓기, 집 고쳐주기 등 수원시의 이러저러한 일에 적극 나서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국내 곳곳의 수해 등 재해 현장에 발 벗고 나선다.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 때는 아예 그곳에 자원봉사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시장과 시민들이 이듬해 4월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수원시의 봉사와 지원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1999년 작년 8월, 터키에서는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해 1만8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건물들이 폐허가 됐을 때 수원시는 자매결연도시의 파괴 현장에 20여명의 의료진을 보내어 밤낮 없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물품을 지원, 감동을 주었다. 2004년 캄보디아 시엠립주와의 자매결연 이후부터 가난한 지역에 ‘수원마을’을 조성하고, 학교, 마을회관, 화장실, 소각장, 우물, 마을길을 만들어 줬다. 집도 새로 지어주거나 고쳐줬다. 시민단체, 종합병원과 연계해 1분기에 한 번씩 의료봉사활동에 나서는 한편, 구호물품 지원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수원시의 국제자매도시인 캄보디아 프놈크롬 ‘수원초·중학교’에서 수원시민의 정성으로 만든 ‘해피수원 행복캄 마을길’, ‘포콘스 마을길’ 포장공사와 ‘해피수원 행복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보수공사에 대한 준공식을 거행했다. 수원시방문단은 준공식을 마친 후 현지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우애를 다졌으며 의료봉사, 이미용서비스, 마을 정화활동을 펼치고 식기류, 자전거, 쌀, 도서, 악기 등의 물품을 전달했다. 이제 수원시뿐만 아니라 재정 자립도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어렵게 사는 지구촌의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나설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