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무려 3222억원을 들여 초호화판으로 지은 청사가 논란거리다. 이 어마어마한 돈을 성남시 소속 공무원들로부터 징수했다면 이렇게 호화판으로 청사를 지을 수 있었을까. IMF 때도 그랬지만 공공청사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신축된 지방 청사는 59개에 달하고 평균 건축비는 광역시·도청은 1천463억원, 일반 시·군·구청은 325억으로 집계되고 있다. 관공서만큼은 경제난을 모른다.
주민들 허탈케 하는 사례는 또 있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의 일부 의사들 연봉이 4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입이 벌어진다. 경기도의료원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 수년째 적자에 허덕여 존폐위기까지 거론되던 기관 아닌가. 경기도의회 차희상(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도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료원 산하 안성·이천병원 의사 2명의 연봉이 각각 4억4천만원과 4억3천만원”이라며 “공공의료기관 의료진 연봉으로는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이같이 지나치게 높은 의사 연봉이 의료원 경영적자의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경기도립의료원이 의료기관으로서 제구실을 하느냐 하는 문제를 떠나 만성적자 기관에서 이러한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기도의 입장도 이해못할 일이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의 성과급이 과다지급되는 등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가 도의회 기획위원회 전동석(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를 보면 도는 올해 4월 산하기관과 의료원 등 29개 기관장 36명(전직 7명 포함)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28명에게 모두 5억1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거나 올해 안에 지급키로 했다. 평균 1천789만원으로 최고등급을 받은 한 기관장은 7천800만원이 책정됐다. 경영평가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에는 평가대상인 24명의 기관장 전원에게 6억6천200만원을 성과급으로 줬다. 평균 2천758만원이다.
경영평가라는 것이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실적을 얼마나 올렸는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시켰는지도 궁금하다. 설령 경영실적이 좋아 수익을 올렸다면 기관장들이 나눠 가질 것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것 아닌가. 경기도는 경영평가결과 실적이 좋은 기관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최하위 등급을 받은 기관장에게는 책임을 물어 연봉을 삭감한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도민들의 의욕을 깍아 내리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