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강원도청)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사재혁은 24일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남자 77㎏급 용상에서 205㎏을 들어 올려 204㎏을 기록한 중국의 루샤오준(25)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이 나오기는 1991년 전병관이 독일대회 남자 56㎏급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18년 만이다.
사재혁은 용상 1차 시기에서 한국기록과 같은 205㎏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사재혁은 2차 시기에 용상 세계기록(종전 210㎏)보다 2㎏이 많은 212㎏에 도전해 제2동작(Jerk)에서 바벨을 떨어뜨렸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212㎏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렸지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몸이 흔들리면서 3명의 심판 중 2명이 실패 판정을 내려 아쉽게 세계신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사재혁은 인상과 합계에서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사재혁은 인상에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3㎏이 모자란 160㎏을 드는데 그쳐 5위에 머물렀고 인상과 용상을 합한 합계에서는 365㎏으로 4위에 그쳤다. 사재혁은 1차 시기에서 160㎏을 가볍게 들었지만 2차와 3차 시기에서 도전한 165㎏을 끝내 들지 못했다.
중국의 신예 루샤오준은 인상에서 174㎏을 들어올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종전 173㎏)을 갈아치우며 1위에 올랐다.
티그란 마르티로샨(21·아르메니아)와 수타진(23·중국)이 각각 170㎏과 165㎏으로 인상 2위와 3위에 입상했다.
루샤오준은 용상 2차 시기에 204㎏을 들어 합계 378㎏으로 다시 한번 세계신기록(종전 377㎏)을 작성했다. 루샤오쥔은 용상에서 2위, 합계에서 1위를 해 2관왕을 차지했다.
사재혁과 함께 출전한 김광훈(27·양구군청)은 인상 153㎏, 용상 193㎏을 들어 합계 346㎏으로 8위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은 이날 사재혁의 메달로 여자 53㎏급 윤진희(23·원주시청)와 남자 69㎏급 김선배(23·대전체육회)에 이어 이번 대회 세번째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고중오·정민수·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