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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캄보디아 수원마을을 다녀와서

2004년부터 8억상당 지원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제

 

“베푸는 기쁨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문득 내 자신에게 던져 보았다.

동서고금을 통해 수많은 부자들이 있었지만 경주 최 부자처럼 500년이란 오랜 세월 내내 변함없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과 칭송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부자이면서도 자신들은 철저하게 근검절약을 실천했고, 투철한 사회봉사 정신으로 나라와 이웃을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아낌없이 썼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소리 없이 실천한 산 증표인 셈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1961년 OECD 설립 이후 1945년 해방 이후 50년 동안 현재 가치로 70조원의 원조를 받아오다 드디어 우리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되었다.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닌가!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도 조그마한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은 지난 2004년 7월 10일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연간 국민소득 600불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의 시엠립주 중심에서 1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놈크롬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하며 우리시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였다.

400여가구 2천여명이 거주하는 수원마을은 시엠립의 빈민촌 중의 빈민촌이었지만 수원시와 시민들의 지원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난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전기, 통신, 상·하수도 등 생활 기반시설과 의료시설, 교육시설 등 생활 편익시설이 전무한 마을 406가구, 2천700여명에게 8억원 상당 수원시민들의 사랑이 전달되었다.

먼저 생필품과 식량, 컴퓨터 145대, 자전거 300대, 도서 5천권, 주방그릇, 의류, 신발 등 구호품을 매년 2~3회씩 보냈으며, 의료 및 이·미용 봉사 등을 매년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곳곳에 20여개의 우물을 설치하였고, 하수의 오염을 방지하고자 화장실 13개소를 설치하였다.

현재의 가난함을 물려주지 않게 하기 위하여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에 10개의 교실을 갖춘 ‘수원초중학교’라는 학교를 지었고, 이 곳에서는 1천200여명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받고 있다.

또 옷과 신발이 없어 알몸으로 다니는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게 하여 단결심과 아울러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였다.

올해에는 흙먼지 일어나는 도로 835m와 교량을 깨끗하게 보수하고 도로·교량 준공식을 하기 위하여 지난 17일 또 다시 수원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원마을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봉사라는 매력에 그 동안의 수고가 모두 사라지는 듯 했다.

시엠립 어디를 가나 ‘원달러!’를 외치며 달려드는 맨발의 아이들을 그 이후 수원마을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 됐다.

수어지교(水魚之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물과 물고기처럼 끊을 수 없는 사이를 말하는 것으로써, 시엠립과 수원 사이가 이러한 관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가진 자가 없는 사람을 위하여 베푸는 것은 서로 서로가 함께 잘 살기 위한 사랑의 실천이며 무엇과도 견주지 못할 마음의 희열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년동안 시엠립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열정은 필자가 살아온 인생중에서 가장 가슴 벅차고 흐뭇한 시기였으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민들의 열정이 캄보디아가 우리나라와 같이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하기까지 현재와 같이 민관 교류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앞으로 양 나라는 물론 양 도시가 더욱 발전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지면을 빌어 오늘의 수원마을이 있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용서 시장님과 행복캄 김용해 회장님 그리고 봉사활동을 위하여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으신 많은 수원시민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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