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1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실업·가계부채 대책 세워야

각종 경제지표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은 다행이지만 곳곳에서 사회를 짓누르는 암울한 소식들이 연말 가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고용 여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초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하기 위해 절취부심하고 있다. 또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가 경제에 무거운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에서 일하는 청년 인턴 6만여명이 이달 중순까지 계약이 만료돼 ‘실업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학교를 졸업한 경우가 많아 당장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실업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따라 청년 인턴으로 고용된 인원 가운데 이달 중에만 3만명 이상이 6개월~1년 간의 계약이 끝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하는데 지난달 말까지 계약이 끝난 인원을 합치면 6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지난 10월 7.5%에 달했던 청년실업률은 9%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복병 중 하나는 ‘가계 부실’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는 하나 근로소득은 줄어들고 빚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상환능력이 사상 최악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는 것은 상당기간 민간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의미다. 결국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생적인 경기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다시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가계 부실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질 경우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마저 있다. 가계부채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다.

가계 빚이 위험 수위에 달했지만 당분간은 저금리가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두바이 사태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가까운 장래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내년 2~3분기에는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경제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이 내년 경제정책의 중점을 가계 살리기에 둬야 한다고 경고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에 과도한 가계부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절약하는 길밖에 없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