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수원시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가 최근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시정 난맥을 속 시원히 파헤치는 이른바 ‘한방’이 없었다. 의원들의 전문성은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당초 이번 행감은 제8대 의회의 마지막 행감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모든 의원들이 다 그렇지는 않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가 하면 소관 부서에 대한 업무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타 부서 업무를 질의하는 등 비 전문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동료 의원이 집행부에 대한 질의를 하는 도중 자리를 뜬다든지 행감이 시작됐는데도 수 십여분이 지난 뒤 오는 지각생 의원들도 행감 도중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실속’이 없었다. 이유는 있다. 아무래도 내년 지방선거와 단체장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의원 또 하나의 역할이 예산이 수반된 사업을 지역구에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하는데 단체장 눈밖에 나면 그것 역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내년 선거 출마를 고려한 의원들 역시 지역구 관리에 신경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행감에 소홀해 지지 않았나 싶다.
이번 행감은 의원들의 열의도 없었지만 집행부의 무성의도 맥을 빠지게 했다. 행감은 말 그대로 한 해 동안 집행부가 추진해온 각종 시책 사업 등에 대해 의원들에게 추궁받고 시정 조치해 다음해 더 나은 시정을 펴는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집행부인 수원시의 행태는 그렇지 못했다.
일부 부서는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감추기 급급하는가 하면 알맹이를 뺀 자료를 제출하는 등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사 이동과 관련된 자료 제출은 더욱 꺼려했다. 지난해 행감에서 의원들에게 지적받은 사안에 대해 시정하지 않아 또다시 지적 받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지적 사안을 시정하지 않은 집행부도 잘못이지만 매년 지적만 해놓고 제대로 고쳐지고 있는지 확인 점검하지 않은 의원들 역시 잘못이다. 옛말에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제8대 의회는 개의 이래 이제 종착점에 다다른 시점에서 바라건데 진정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이 되었음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