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남녀간 성비율의 불균형으로 인해 오는 2014년 우리나라 남성의 약 20%가 신붓감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결혼적령기(남성의 경우 29~33세, 여성의 경우 26~30세) 남성은 197만9천70명, 여성은 190만8천494명으로 남성이 7만576명 많지만 내년에는 이의 두 배 가량인 13만4천204명에 달하고 2012년에는 32만6천997명, 2014년에 이르면 38만1천300명에 달해 남성 10명에 2명 정도는 신붓감을 찾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런 성비불균형의 원인 중 하나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이다. 2005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한해 35만건의 인공 임신중절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한해 출생아 45만명(2008년 출생아수 46만6천여명)에 버금가는 숫자라는 것이다. 또 2000~2005년 사이 우리나라 미혼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데 있다. 이 5년간 미혼여성의 비율은 25~29세는 39.7%에서 59.1%로, 30~34세는 10.5%에서 19.0%로, 35~39세는 4.1%에서 7.6%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단다. 실제로 통계청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35~39세 여성의 열명 중 한명 이상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서는 사회학자 제시 버나드의 ‘결혼의 경사(傾斜) 현상’을 언급하고 있다. 요약하면 ‘동일한 계층과 문화적 배경의 남녀끼리 결혼하는 경향이 있으며, 남성들은 연령, 교육수준 등이 다소 낮은 여성들과 결혼하려는 성향이 있다. 따라서 남성들은 최하층이, 여성들은 우월한 남성을 찾지 못한 최상층이 결혼을 못하고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예측도 아주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20~30대 결혼 적령기 아들을 둔 부모들이나 당사자들은 참으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결혼 대란이 예상되는 것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결혼에 대한 의식의 변화 ▲국제결혼 및 다문화 가정을 적극적으로 포용 ▲태아 성감별에 의한 불법 인공 임신중절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국민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그렇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겉모습과 물질을 우선하는 결혼 풍토, 그리고 이 민족에 대한 거부감, 남아선호로 인한 낙태 등이 지속되는 한 결혼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국가로서 밝지 않은 미래를 우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