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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건강을 지키는 방법

고령시대 빠르게 대처해야
잘먹고 잘자는 게 진리

 

계절이 바뀌면서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크다보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신종플루라는 새로운 역병까지 창궐하다보니 건강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래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대단하였고, 작금에 이르러 경제적 풍요와 의료의 혜택을 향유하게 되면서 수명연장의 꿈은 현실화되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어르신들을 볼 수가 있으며, 진료실에서도 70-80대의 어르신환자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구가 무색하다.

게다가 한국사회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빠르게 고령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어떻게 고령시대에 대처할 것인가 중요한 고민인 것이다. 고령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장수(長壽)다. 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장수라는 위험을 건강한 축복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각자의 노력에 달려있다. 인간은 누구나 늙어가게 되어 있어서 젊은 시절의 튼튼했던 근육질의 몸은 서서히 노쇠하게 되고 각종 질병들은 서서히 발생하게 되어 있으므로, 힘 좋고 건강하던 시절에 자신의 근력과 면역력을 미리미리 강화시켜 놓아야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

질병은 대체적으로 아무런 이유없이 나타나지 않으며, 갑작스럽게 발생하지도 않는다. 인과응보라고 하면 너무 잔인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원인 없이 생기는 결과가 없지 않은가. 질병이란 정신적 육체적으로 발병의 요인들이 누적되어 더 이상 몸과 마음이 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발현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충분한 경고적 증세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단계가 미병(未病)이다. 아직 질병으로 성숙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미묘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진 인체는 외부적, 내부적 스트레스와 충격에 적응하고 진화하거나 변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병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미병의 단계에서는 검사에 나오지 않는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종합검진을 받고 나서도 딱히 병명을 집어내지 못하는 경우, 미병(未病)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신체의 외관을 살피는 망진(望診)과 맥진(脈診) 그리고 증세를 감별하여,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기혈음양(氣血陰陽)의 한열허실(寒熱虛實)상태 그리고 담음(痰飮)과 어혈(瘀血)의 유무를 체크해봄으로써 미병(未病)의 깊이를 알 수가 있다. 미병을 치료함으로써 큰 병을 막는 것이다.

병명은 수천 가지라도 건강은 하나일 뿐이며, 건강을 지키는 법 역시 단순하고 소박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수많은 건강정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과유불급이다. 잘 먹고, 잘 자게 되면 우리 몸은 튼튼해질 수 있다. 너무도 소박한 곳에 진리가 있다.

인간은 먹어야 사는 존재이므로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음식이 곧 자신의 몸이라는 얘기는 철학적인 차원을 넘어 현실적인 것이다. 조미료와 방부제로 잘 버무려진 인스턴트음식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그것들은 내 몸이 되는 것이다. 약은 질병을 치료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음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이미 자본의 논리에 충실해지고 있어서, 보다 많은 음식을 싸게 공급해야 이윤이 남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혀끝을 자극하는 인공조미료와 자극적 식재료들은 몸 안의 호르몬대사를 흔들어놓고, 지속적으로 그것들의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값싸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에 중독되어 소아비만과 소아성인병, 아토피질환, 알러지질환 같은 면역관련 질환에 찌들어 가고 있다. 아프고 붓고 가려운 것은 모두 몸이 우리 자신에게 외치는 비명이다. 이러한 비명을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으로, 단순한 입막음으로 외면해서는 안된다. 좋은 음식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둘째는 잘 자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다른 OECD 국가의 국민들에 비해 수면시간이 적은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 부지런하다는 것과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한 수면시간대를 유지하는 것이다. 생체리듬을 지키기 위해서는 입면시간이 일정해야 한다. 지나친 야간활동과 야간시간대의 자극적인 TV시청은 불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며 국가의 경제력을 키우는 길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고령시대에 우리가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연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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