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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거소비자 의견수렴 방안 필요하다

보금자리 주민 중심 정책 必
다양한 사회적 문제 최소화

 

보금자리주택을 포함하여 공공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에서는 분양가 상승을 이유로 모델하우스 건립을 자재하도록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파트 개발역사에서 모델하우스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더욱이 보금자리주택과 같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공급은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좀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의 모델하우스보다 한 단계 강화된 새로운 형태의 참여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기존의 모델하우스와 같은 의견반영 통로는 중요한 매개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복지측면에서의 주택정책에서는 소비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대안을 필요로 한다. 기존의 주택문화관 같은 일방적이고 소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보다는 사용자의 의견을 취합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능 재정립이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의견과 지방정부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주민협의체 구성을 통해 주민참여 기능의 확대가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의사를 초기 계획 안에서부터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단기간의 주택대량공급에서 오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보금자리 주택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경기도가 제안한 내용은 소비자 중심의 주택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민의 주거안정이라는 명분 하에 획일적인 주택공급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요 공급대상인 서민들로부터도 외면받을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서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 녹지공간조차 충분하지 않은 고밀도 주거환경은 경기도가 구상하고 있는 주택정책과는 거리가 있다.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주택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수렴과 함께 건설업체가 주도하는 연구·설계가 아닌 전문적인 연구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 현재의 가치를 넘어서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주택정책을 생산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받아들이는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는 재테크의 수단, 자녀교육의 공간이면서 사회계층을 나타내는 아이콘 이었다. 특히 교육수준이 올라가고 서구화된 예절이 넓게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단지 구성원들 사이의 폐쇄성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영향으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시도되었다. 이것은 아파트의 최종 소비자이면서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시각을 주거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아파트라는 상품에 모델하우스라는 도구를 통해 입주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모델하우스가 이용된 아파트는 주택 공사가 1969년 건설한 동부 이촌동 한강 맨션아파트부터이다. 후분양제도로 인한 분양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된 것이지만 민간업계쪽에서는 부족한 자금을 입주자들의 선수자금으로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하였다. 서로의 입장 차이에 따라 활용하는 방향이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유형이 우리사회 새로운 지도계층을 대변하는 독특한 문화아이콘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그간 우리의 주택정책이 중앙정부 주도의 대량공급 시스템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아파트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소비문화를 대변하는 ‘프로슈머’라는 단어는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가 생산으로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이기도 한 독특한 소비문화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제3의 물결에서 앨빈 토플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대안들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원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미래의 소비는 사용자의 참여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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