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을 포함, 3일간의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국회의 여야 대치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2년 연속 국회에서 성탄절을 맞이하게 됐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4일 의원총회에서 “예산과 관련 민주당은 유연하게 대응하는 노력을 해왔지만 한나라당이 우리의 유연함을 전혀 수용하지 못하는 양상이 전개돼 안타깝다”며 “아마 여당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지 않은 것도 그냥 자신들의 원안을 밀고 가겠다는 속셈이 있기 때문에 결국 수용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강래 원내대표 역시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두 번이나 국회에서 맞게 됐다”며 “지난해에는 본회의장에서 연말까지 보냈는데 오늘은 예결위회의장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전적으로 대통령을 잘 만난 혜택”이라고 비꼬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시대를 거스르고 역행하고 시대를 억류시키려고 하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숫자가 적은 게 우리의 한계이지만 끝까지 이 대통령이 균형을 찾아서 역사를 바른길로 돌릴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은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예산투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당 차원의 대기령은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면서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단의 활발한 협의를 주문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 처리 문제로 크리스마스 전야인 오늘까지 민주당에 의한 국회 점거 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며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단의 활발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처리되길 온 국민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사랑과 평화를 나눠야 할 성탄절 전야에도 국회는 여전히 민주당에 의해 부끄러운 점거 농성으로 변질돼 있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산안이 제때 집행돼 정부가 제대로 집행될 여건이 조성됐다면 지금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