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야 한다. 기업들은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만큼 그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초 우리 경제에는 밝은 소식과 어두운 소식이 교차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경기회복세와 투자 확대 가능성 속에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앞다퉈 검토하고 올해 소비 회복세가 본격화되리라는 소식은 우리 경제의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다.
반면 새해 벽두부터 원화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마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금리 부담도 가중되는 등 이른바 3고(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은 정책 당국이나 기업들을 긴장시킨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실물경기가 회복되리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얼마간 늘린다 해도 청년실업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암울한 처지에서 취업을 준비해온 청년들에게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일자리 창출이 올해 민관의 최대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전경련은 오는 14일 올해 첫 회장단 회의를 연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재계 총수들은 민간 차원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초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몫”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독려한 데 대해 재계가 어떻게 화답할지가 관심거리다. 대기업들이 지난해 우리 경제가 글로벌 위기를 탈출하는 데 이바지했다고는 하지만 일자리는 실적만큼 늘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올해는 투자와 실적 확대에 걸맞은 일자리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대기업들의 인력 채용 확대 검토 소식과 함께 소비 회복세가 완연해지고 있다는 소식도 우리 경제에는 훈풍이다. 올해는 소비 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초부터 크게 오르고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나 민간 분야 모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3저’의 수혜를 본 우리 경제가 올해 ‘3고’ 때문에 뜻밖에 좌초하지 않도록 정부나 기업 모두 세심하게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