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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퇴계원산대놀이 문화재 지정을 축하하며

퇴계원산대놀이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다는 소식이다. 무형문화재는 형태로 헤아릴 수 없는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상 또는 예술상 가치가 있는 전승문화이다. 퇴계원산대놀이는 서울, 경기지역의 대표적 탈춤인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에서 파생된 탈놀이의 일종으로, 양주 별산대놀이나 송파산대놀이와는 다른 지역적 독특성과 전통을 잘 복원한 점이 인정됐다는 평가다. 1930년까지 남양주시 퇴계원(당시 양주)에서 활발히 전승되어 오다가 일제강점기에 민족문화 탄압책의 일환으로 위축되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명맥이 끊긴 것을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회장 민경조)의 노력으로 복원한 것이다.

퇴계원은 조선시대에 교통의 중심지로 상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따라서 산대놀이 연희가 성행할 수 있었다. 퇴계원산대놀이는 주로 정월 보름, 사월 초파일, 단오, 백중, 추석 때와 봄의 농한기에 놀았다. 봄 농한기와 4월 초파일에는 박춘재 송만갑 이동백 같은 당대의 명창들도 초청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일제 점령기에 민족탄압정책으로 흔적이 사라지다가 6.25한국전쟁으로 인해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다. 이후 몇 십 년간 맥이 끊겼지만 지난 1990년부터 뜻있는 이들이 퇴계원산대놀이 복원을 추진하고 1995년 2월에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가 결성되는 등 꾸준한 복원작업을 거쳐 부활, 활발한 공연과 전승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12과장에 대한 복원을 완료하여 활발한 전수작업과 공연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지금도 쉼 없이 퇴계원 산대놀이라는 모래성을 쌓습니다. 금방 무너져 사람들이 떠나버려도,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그만 하라고 해도 저는 계속 쌓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언 18년째군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다시 쌓기를 쉼 없이 반복할 겁니다. 그것이 제가 살아 있는 증거니까요.” 퇴계원산대놀이 인터넷 카페에 올린 어느 연희자의 글을 보면서 전통을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이었던가를,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를 느낄 수 있다.

퇴계원산대놀이의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춤을 추고 난 후에 느껴지는 상쾌함과 소중한 전통문화의 지킴이가 될 수 있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우리 역사의 애환 속에 민족과 함께해온 고유의 전통 민속예술인 퇴계원산대놀이의 경기도무형문화재 지정을 축하한다. 특히 무엇보다 지금까지 열악한 여건 속에서 퇴계원산대놀이를 지켜온 보존회 관계자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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