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때문에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천에서 지난 19일 5번째 구제역 감염소가 발생함에 따라 기존에 포천과 연천, 동두천에만 있던 이동통제 초소가 경기북부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두천, 양주, 남양주, 가평 파주 등에 이동통제 초소가 설치된다.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인근 연천지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충남에서도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는 젖소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도내 각 시·군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서산시 음암면의 한 농가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증상 젖소는 간이검사와 도 가축위생연구소의 확인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구제역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최종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등에 물집(수포)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고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질병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A급질병(전파력이 빠르고 국제교역상 경제피해가 매우 큰 질병)으로 분류하며 우리나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만일 이 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검역을 철저히 해야 하며, 감염된 소와 접촉된 모든 소를 소각하거나 매장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66년 만인 2000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되어 큰 피해를 입혔으다.
지난 2000년에 발생한 구제역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1년이란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포천에서 추가 발생한 3건과 달리 감염 경로를 전혀 추정하지 못할 만큼 ‘역학적 관련성’을 찾을 수 없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확산’을 의미하는 공기 감염 가능성이 대두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심상치 않은 일들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연의 역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