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27일 세종시 수정법안 입법예고, 28~29일 경기도 국정보고대회,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친이-친박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전국을 돌며 국정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이 자리가 세종시 격돌장으로 변모되고 있는 상황이다. 친이계는 세종시 수정안 찬성에, 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정보고대회장에서는 친이-친박 간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친이계는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면서 당론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 25일 서울시 강북권 국정보고대회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세종시 문제로 약간의 의견 대립이 있지만 국가를 위한 견해차에 불과하다”며 “용광로에서 쇳물 녹이듯이 훌륭한 결론을 도출해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 다 함께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는 세종시 원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당론 채택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부부간에도 신뢰가 깨지면 절대 행복할 수 없고 가정도 유지조차 어려운데 하물며 정당은 유권자와 신뢰관계를 매개로 해 표를 찍어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같이 친이-친박의 갈등은 28일 경기동북권, 29일 경기서남권에서도 그대로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지역 의원들은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친이-친박간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친이계가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처리는 3월 혹은 4월 임시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해 2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당내 의원들간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수도권 친이-친박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28~29일 양일간 경기지역에서 두차례로 나눠 국정보고대회를 개최한다.
28일 의정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1차 대회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29일에는 남부지역을 겨냥해 수원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