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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품질고급화로 농가소득 향상시키자

우리나라 농촌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노동력의 고령화이다. 젊은이들이 거의 떠나버린 농촌에서는 노인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노령화된 농민들만 있고 그 뒤를 이을 영농후계자가 없기 때문에 노동력이 크게 부족한 것이다. 두 번째는 WTO로 인한 농산물의 개방이다. 이제 농산물은 개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외국농산물과의 가격과 품질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이나 남미, 유럽 등은 현대화되고 기업화된 대규모 농업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해내고 가격 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이다. 거기에 비해서 한국의 농촌은 대부분 소규모의 영농에 지나지 않아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다가 정부의 농업정책도 체계적이지 않아 배추나 무, 마늘, 양파, 양배추, 쌀 등의 작물이 풍년을 이루거나 과다 생산되면 판로를 잃고 피땀 흘려 경작한 생명같은 농산물을 논밭에 그냥 갈아 엎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매년 반복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는 우리나라 농업이 지향해야 할 바를 제시해 주고 있어 희망적이다. 농촌진흥청의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사업(탑프로젝트)이 농가소득 증대와 수입개방에 대한 농업인들의 자신감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탑프로젝트에 참여한 농가들의 소득이 과실의 경우 61%, 쌀 15%, 잡곡 79%가 증가되어 침체된 농촌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탑프루트’(최고품질 기준을 통과한 과실)의 경우 사업 전에 10a당 268만2천원이었던 것이 3년 후엔 430만8천원으로 61%나 소득이 증가했다. ‘탑라이스’(최고의 밥맛을 위한 품질관리 매뉴얼을 적용한 단일 전국브랜드)도 사업 전엔 10a당 51만원이었으나 3년 후엔 58만4천원으로 15%가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탑프로젝트에 참여한 농민들의 90% 이상이 FTA 등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기술보급 성공의 요인을 철저한 품질관리를 토대로 사업 착수 전 정밀한 여건 분석과 사례연구, 패키지형 매뉴얼 개발과 철저한 품질관리, 연구와 지도·중앙과 지자체·민간의 유기적 협력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비록 농경지는 미국이나 유럽, 남미에 비해 작지만 이처럼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 낸다면 우리 농산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농진청의 탑프로젝트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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