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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민심은 역시 경제문제였다

설 연휴가 끝났다. 여야 의원들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전한 ‘설 민심’의 최대 화두는 단연 세종시였다. 세종시 수정을 놓고 찬반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는 데다, 6.2 지방선거를 불과 100여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설 민심은 세종시 해법은 물론 향후 선거전략을 짜는 데 중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여야 정치권은 각각 소속 의원들의 연휴 귀향활동을 통해 수렴한 ‘설 민심’을 공개하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권내 세종시 갈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일제히 소개하면서도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수정안 쪽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원안 쪽으로 각각 여론이 기울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분열상, 세종시 블랙홀론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여당의 고강도 처방에도 체감경기가 어렵다는 점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설 연휴 기간에 정치권 인사들이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그들의 귀에 반대의 얘기들이 들렸을 것 같지가 않다. 아예 그런 얘기를 할만한 사람들은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정치권이 설이나 추석 후 소위 민심이라는 것을 전하며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던 기억은 없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론이야 어차피 그렇다고 치면 정치권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민심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여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경제문제이고, 두번째는 한나라당 친이·친박측이 똑같이 들었다는 “당내 싸움 이제 그만하라”는 얘기이다. 그중에서도 “체감경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거나 “재래시장이 특히 썰렁한 분위기였다”는 말은 너무 안이하게 들릴 정도다.

심지어는 “아버지와 아들이 실업자인 가정이 적지 않고,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백수로 전락하는 게 현실”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누구도 답답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세종시 문제에 매달려 다른 민생 현안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 아닌가. 여권은 세종시 관련 5개 법안의 입법예고기간이 16일로 종료됨에 따라 후속절차를 밟아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내부 갈등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야당의 공세도 계속될 것이다. 서민을 위한 대책이 이른 시일 내에 나오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정치권이 설 민심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국민의 뜻대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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