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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셀리켓

안병현 논설실장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셀리켓’이란 말이 있다. 셀리켓은 cellular phone(휴대전화)과 etiquette(예절)을 합성한 신조어로,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예절을 뜻한다.

버스 안에서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조용한 영화관에서 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려 퍼지고 휴대전화 불빛이 여기저기서 번쩍이면 분위기 깨지기 십상이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사실 휴대전화로 안되는 일이 없을 정도다. 전화기능은 물론 조용하게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급할 때는 은행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비상사태 발생시에는 긴급전화의 역할을 톡톡히 해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야말로 만물박사인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천794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인구(4천875만 명) 대비 휴대전화 보급률은 98%에 이른다.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2010년 방송통신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이 처음으로 100%를 넘어서 101.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나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휴대전화 기종이 보편화되며 이어폰을 끼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방송이나 영화를 시청하는 무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성인 1천355명을 대상으로 ‘평소 셀리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90.3%가 ‘있다’고 답했다. 셀리켓을 지키지 않는 장소로는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등)이 77%로 압도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례를 통해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 적이 있었다.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지난해 7월 초등학생이 휴대전화를 갖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하고, 중·고교생들은 휴대전화를 등교 후 학교에 맡겼다가 하교 때 찾아가게 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타인을 배려하는 통신예절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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