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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총각귀신

/이창식 주필

남자와 여자의 생애는 어떻게 다른가. 보는 이에 따라 생각하는 바에 따라 답은 다르겠으나, 서구인이 생각하는 남성의 생애는 다음의 일곱 단계로 구별된다. 첫 번째 한 살배기는 임금님이다. 모두가 임금님 받들 듯이 달래주고 기분을 맞춰 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 두 살배기는 돼지다. 진창 속을 뛰어다니며 노는 돼지와 흡사한 탓이다. 세 번째 열 살배기는 염소다.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날뛰기 때문이다. 네 번째 열여덟 살은 말이다. 몸집이 커지면서 자기 힘을 뽐내고 싶어 한다. 다섯 번째 결혼한 사내는 당나귀다. 가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터벅터벅 걷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 중년은 개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눈치 보아가며 비굴해질 수밖에 없다. 일곱 번째 노년은 원숭이다. 한 때의 위엄은 온데 간데 없이 어린애 같아진데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모르긴해도 누군가가 재미삼아 꾸며낸 우스갯말이겠지만 우리 처지와 비슷한데가 너무 많아 웃고 넘길 얘기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남아 선호사상이 강해 사내로 태어나는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 남존여비 사상도 이 때문에 생겼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여아 선호사상이 강성해지면서 예전 같았으면 ‘금쪽’ 같이 여겼던 ‘고추’도 이젠 별로 신통하게 여기지 않는다. 인류학자들은 앞으로 20년쯤 뒤에는 아내감을 구하지 못해 노총각으로 늙게 될 사내가 엄청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 여성과의 국제결혼이라는 대안이 있었기 망정이지 그 길마저 없었더라면 우리나라는 총각 귀신 세상이 되었을지 모른다. 최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성비 불균형에 따른 결혼대란의 대비’에 따르면 2014년 결혼적령기 남녀 수 차이가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서는 남성 결혼적령기를 28~32세, 여성을 25~29세로 봤을 때 2009년 현재 결혼적령기 남성은 197만9070명, 여성은 190만8494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7만576명이 많다. 그러나 2014년에는 격차가 38만1300명으로 늘어나 남성 10명 가운데 2명은 신붓감을 찾지 못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혼적령기 남성들이여 서양에 없는 여덟 번째 총각 귀신 면하기에 힘써라./이창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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