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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리 둘레길’을 주목한다

지금 제주도는 가히 올레길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인 출신인 서명숙 올레이사장이 처음 시작한 올레길은 유명명승지와 위락지 위주의 제주관광 패턴을 바꿔놓았다. 이제 웬만한 여행사들조차 올레길을 관광코스에 넣을 정도다. 올레길뿐만 아니다. 지리산 둘레를 걷는 길도 트레킹 코스로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올레길과 지리산둘레길의 공통점은 왁자지껄한 유원지가 아니라 조용히 사색하며 걷는 명상의 길이라는 것이다. 혼자서, 또는 두세명이 천천히 걷는 이런 길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최근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보다 자연식인 슬로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고 차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던 사람들은 조금 더 느리게 자전거타기, 걷기를 시작했다. 왜 사람들이 이처럼 걷는 길에 열광하는가. 그것은 건강증진은 물론 태초부터 자연과 함께 해온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본보는 지난해 본란(9월10일자 사설)을 통해 경기도 내에도 도보여행길을 만들자고 제안한 일이 있다. 그런데 구리시가 왕숙천, 장자못, 한강, 아차산, 동구릉을 연결해 총 47㎞의 ‘구리 둘레길’을 3코스로 나누어 대규모 시민들이 참가하는 걷기코스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 반갑기 이를 데 없다.

구리시는 역사와 자연이 있는 둘레길, 생태복원과 삶이 있는 둘레길, 생활과 옛 모습이 있는 둘레길 등 세가지 코스로 조성했는데 이 길을 걷다 보면 호수공원과 생태습지, 고구려 대장간 마을, 아차산 일대 고구려 유적지, 동구릉, 한강 등 자연생태와 역사,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흥미 있는 것은 코스별 마지막 지점을 구리시장, 남양시장,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했다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다. 이곳에서 사람 사는 냄새도 느낄 수 있고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음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각 코스 14개 지점에 길의 의미와 길 안내 정보 등을 담은 안내표지를 세우고 각 코스별 아름다운 전경들이 담긴 엽서와 리플릿을 제작해 배부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매주 토·일요일에 생태해설사 30명과 문화관광해설사 18명으로 ‘길동무’를 편성, 장자호수 광장, 동구릉 고구려 대장간마을 등 걷기 코스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하니 머지않아 수도권의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구리 둘레길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발품을 팔면서 노력한 구리시 박영순 시장과 김정국 소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구리시를 벤치마킹해 지역마다 특성 있는 걷기 코스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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