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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남 경차택시의 성공 바란다

성남시가 어제부터 배기량 1천cc 미만의 경차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택시가 도입된 이후 처음하는 시도라서 시민사회의 관심도 크거니와 경차택시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22대의 경차택시는 어제 발대식을 마치고 첫 운행에 들어 갔다. 차종은 LPG를 사용하는 기아 ‘모닝’과 가솔린을 사용하는 대우 ‘마티즈’로 중형택시에 비해 겉모양이 작고 앙증맞을 뿐 이미 성능과 효율성의 검증을 거친 차종이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경차택시는 두 가지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요금 체계다. 경차택시의 기본요금은 1800원으로 중형차의 2300원보다 500원이 싸고 거리 시간 요금도 187m·45초당 100원으로 중형택시의 144m·35초당 100원보다 크게 저렴하다. 2~5km를 타고 갔을 때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800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때마침 경제사정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택시 요금을 경제의 호·불황 차원에서 따질 일은 아니다. 호주머니 사정과 관계없이 싼 요금으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면 굳이 중형택시를 탈 이유가 없다.

이미 오래전에 경차택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승강장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승객이 중형택시가 들어오면 뒷 승객에게 양보하고, 뒤에 오는 경차택시를 골라 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택시는 모양새로 타는 것이 아니라 실속으로 타고,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몸에 밴 절약정신을 택시 승차 때도 남의 눈치보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택시의 크기가 신분 평가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 그런 관점에서 단거리 승차 때 값싼 경차택시를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바른 경제생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연료비 절감과 탄소배출량의 감소다. 경차택시의 경우 중형택시에 비해 1대당 연간 연료비를 37.2% 가량 덜 쓰고, 탄소배출량도 37.1%나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느 한 가지도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다. 배기량이 적으니까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탄소배출량 감소는 돈의 가치로만 따질 문제가 아니다.

지구는 탄소 과다 배출로 인해 골병이 든지 오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 재앙이 그 증거다. 20대 안팎의 경차택시 운행이 시민경제와 자연보호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사고야말로 현실과 미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뜬 장님 사고다. 우리는 경차택시가 성공하기 바란다. 그러자면 시민이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고, 운전자들은 고객 안전에 더해 인간미 있는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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