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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나라 역사가 ‘선택’이라니…

개그맨 장동혁 씨가 국사를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바꾼 교육당국을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장씨는 지난 2월 28일 밤 방송된 KBS 2TV 개그 프로그램에서 ‘2011년부터 고등학교에서 국사가 필수가 아니라 선택’으로 바꾼 교육당국에 대해 “국사가 무슨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야?”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그는 “틈만 나면 중국이나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가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알아야 올바르게 대처할 거 아니야?”라며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걸 노래방에서만 배울 거야?”라고 비판했다. 비록 개그라고는 하지만 그 바른 소리에 가슴이 후련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지난해 12월 17일 발표됐는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필수로 지정되어 있던 고등학교 1학년의 역사가 선택 과목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또 고등학교 2, 3학년 역사 과목 중에 한국문화사가 제외되고, 동아시아사와 세계사가 선택과목으로 결정됐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지금까지는 모두 필수 과목 국사를 배웠다. 하지만 ‘개정 교육과정’에서 1학년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학생들이 역사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역사학계와 역사 교사들이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 역사교육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개정 교육과정’의 강행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되고 만 것이다. 가뜩이나 국어보다 영어를 잘하는 게 수능 시험에도 유리하고 취업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이다. 이런 현실에서 필수도 아닌 선택과목 역사를 선택하는 고교생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교과부에 묻고 싶다. 이게 현실화된다면 고등학교에서 한 번도 역사를 배우지 못하고 졸업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고등학교에서 국사를 배우지 못하고 졸업한다면 국민들의 역사의식은 점차 약화될 것이다.

역사는 정책입안자나 정치인들의 입맛에 따라 교육과정에서 포함시키고 제외시킬 대상이 아니다. 자기 가문의 조상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듯 우리 국민이면 마땅히 알아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선택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특히 동북공정이 진행 중인 중국과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일본은 자국의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거꾸로 역사교육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국사는 학생들이 배워야하는 여러 과목 중의 하나가 아니다. 교육 당국은 뜻있는 국민들의 우려를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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