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산업’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용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슴벌레 시장만 2조6천억~3조9천억원 규모라고 한다. 왕사슴벌레 취급점만 1천여 개이며, 8cm 크기의 사슴벌레가 1억원에 팔릴 정도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니 놀랄만한 일이다. 아직 일본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국내에서도 점차 수요가 증가되는 추세라고 하는데 특히 함평 나비축제나 무주 반딧불이축제처럼 곤충을 내세운 축제가 국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곤충산업의 발전은 21세기 녹색 신성장 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도 곤충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유망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1천억원 규모의 국내 곤충시장은 2015년에는 3천억원 규모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따라 학습애완곤충에서부터 화분매개곤충, 환경정화곤충, 천적곤충, 식·약용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곤충 연구를 통해 곤충의 자원화 및 상품화를 이뤄 곤충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산업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농촌진흥청은 급속한 도시화·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집안에서나마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느끼고 메말라 가는 감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도시민이 늘어남에 따라, 애완 곤충을 사육하는 취미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왕귀뚜라미의 경우 혐오스럽지 않고 아름다운 소리까지 선사하고 있어 새로운 정서 애완곤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등도 국내에서 인기리에 유통되는 곤충들이다.또 썩은 동물질과 식물질, 동물의 배설물 등의 부식성 물질을 먹이로 이용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발생되는 썩은 물질을 분해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 밖에 곤충을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례도 매우 다양해 투자가 적으면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곤충을 그저 없애야하는 해로운 존재로만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곤충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열의를 보일 정도로 곤충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가 “곤충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농업과 농촌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곤충산업이 자리를 잡아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