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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많이 변했다." 근래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를 보면 실감하게 되는 말이다. 권위주의 정권 때 권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면, 요즘은 언론이 대통령의 입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근래 언론이 대통령의 말실수를 집요하게 꼬집고 있다. 물론 대통령의 말실수가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실수를 굳이 헤드라인으로 다룰 필요가 있는지는 좀더 생각해 볼 일이다. 말실수 잦기로 유명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그래도 가십(gossip) 정도로 다루었던 기억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예의 직설화법을 즐기며 감정을 에두르지 않고 그대로 표현, 솔직 담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지나치게 거칠고 공격적이며 즉흥적인 발언으로 실수를 자초하기도 한다.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의 지대한 관심 덕분에 어느덧 국민적 유행어가 돼버렸다. 그중 ‘맞습니다, 맞고요'를 패러디한 코미디와 ‘그럼 이제 막가자는 거죠?'는 유행어가 된지 오래다.
€거기까진 그래도 웃어넘길 만하다. 심각한 것은 대통령의 지나친 자조적 발언이다. 취임 100일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거나 ‘청와대가 꼭 감옥살이 같다'고 한 것은 누가 봐도 신중치 못한 실언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대통령은 누가뭐래도 국정의 최고책임자다. 따라서 그의 언행이 국민적 관심의 대상인 건 당연하다. 하지만 대통령이라고 해서 매사에 완벽할 수는 없다. 때론 실수도 하고 때론 착각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진의를 파악할 생각도 없이 무조건 앞뒤 잘라서 비꼬기만 하는 언론과 지식인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언론은 그렇다 치고, 지식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맹목적 비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식인이라면 적어도 대통령의 발언에 어떤 문제가 있고, 그것이 장차 어떤 문제를 야기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다운 분석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매양 하는 소리가 선정적 언론과 다를 것이 없다. 그저 ‘말이 너무 많다’거나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식이다.€
€오럴헤저드(Oral hazard)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를 비꼬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대통령의 오럴헤저드를 문제삼는 사람들의 언변은 얼마나 도덕적인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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