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오리문화제와 제9회 광명시평생학습축제의 부대행사로 향토시인 기형도를 기리는 ‘어느 푸른 봄날의 노래’ 포엠 콘서트가 최근 광명실내체육관 오픈 아트홀에서 열려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광명시 소하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29세의 짧은 인생을 살아온 기형도 시인은 안양천을 배경으로 문학적 토양을 이룬 향토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기형도 시인을 찿은 학생, 주부,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은 1부 행사로 시민오케스트라단의 봄의 소리 왈츠와 리버 탱고,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들으며 추억과 낭만으로 시인의 발자취를 재조명했다.
특히 ‘시인 기형도, 그리고 시 노래’라는 테마로 진행된 3부 행사에는 ‘신세계 프로젝트’가 ‘어른이 돌려도 됩니까’로 시작하는 ‘주불놀이-겨울판화 5’와 ‘엄마걱정’을 맑고 청아한 음성으로 표현했으며, 기형도 시인학교 수강생들이 모여 만든 ‘시 노래팀’은 ‘입춘’과 ‘전화기’를 들다란 시를 직접 창작, 낭독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평자 시인은 ‘푸른 봄날의 노래로 영원히 기억될 기형도 시인은 오늘도 안개 자욱한 샛강, 저 아늑하고 푸른 안개에 싸여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고 있으리라’는 시를 통해 “시대적 아픔을 함께 했고 사유과 고뇌를 탁월한 시적문장으로 승화시킨 그의 시는 지금도 ‘빈집’, ‘엄마걱정’, ‘쥐불놀이’ 등으로 작곡돼 노래로 불리워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