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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촛불 보고서

안병현 논설실장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을 말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있었다. 촛불을 들지 않으면 민주시민이 되지 못한다는 손가락질에 시달려야 하는 경험도 했다. 정부와 정의는 검붉은 촛불에 덮여 있던 무서운 세월이었다. 불과 2년전의 일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금방이라도 광우병에 걸린다고 부르짖던 대학교수, 의사 등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2주년에 즈음해 ‘촛불 보고서’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취임초 정권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했던 촛불사태를 재평가함으로써 사회적인 책임 규명과 반성의 계기로 삼고 이를 역사발전의 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라는 게 청와대 핵심참모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라면서 “반성이 없으면 그 사회의 반성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촛불시위를 촉발했던 ‘PD수첩’의 광우병 쇠고기 관련 방송에 대해 법원이 일부 허위, 왜곡 보도를 인정했으나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나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주장했던 지식인들은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던 정운천 전북지사 후보는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불거진 2008년 촛불시위와 관련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몬 주동자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는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1천500여개 좌파성향 단체들이 총동원됐다”며 “촛불집회를 부추기거나 광우병 관련 내용이 거짓임을 알면서도 침묵을 지킨 전문가집단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야당과 대학교수 등이 일제히 고속도로 건설 반대시위를 벌였다. 그 후 경부고속도로는 성공리에 건설돼 국토의 동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까지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 4대강 반대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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