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는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상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 수해다. 그와 함께 반복되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어설픈 수해대책이다. 특히 지난해의 수마(水魔)가 남긴 상처는 너무나 깊었지만 아직껏 피해자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진척되지 않는 복구공사 탓이다.
올해도 수해가 쉽사리 비껴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 어디에도 수해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없지만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는 지형적 특성상 위험수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산간이 많은 강원도가 산사태나 도로유실 등으로 피해가 많은 반면, 경기도는 산사태는 물론 하천범람과 제방붕괴 등 복합적인 수해가 잦아 주민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한마디로 경기도 전역이 재해위험지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데 아직껏 경기도의 재해예방대책은 미흡하기만 하다. 재해가 우려되거나 시설이 노후 돼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경기도내 일선 시·군 17개소의 보수정비공사가 아직까지 한 곳도 완료되지 않거나 착공조차 안 되고 있어 이번 장마 때에도 해당지역 주민들이 또 다시 침수와 산사태 등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기도가 올 여름 수해대책방안으로 해당 시·군에 이번 달까지 완료하도록 지시한 재해예방사업들이 실제로 장마이후에나 끝나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김포의 천현·포내와 연천의 두일·초성 등 상습 침수지역 4개소의 배수펌프장건설은 내년 착공을 시작으로 2005년에나 완공될 예정이며, 도내에서 재해위험지구가 가장 많은 평택시는 3개소 모두 상습 침수지역으로 제방사업을 추진중이나 한곳을 제외하곤 연내 완료가 힘들 전망이다. 그밖에도 수해위험에 노출된 채 방치된 위험지역은 경기도 도처에 널려있다.
경기도재해대책본부와 일선 시·군은 “하천, 하수도, 제방 등의 보수정비공사는 장마전 완료를 적극 추진했으나 대다수 재해예방사업들이 보통은 3, 4년에 걸친 연차사업이라 이번 우기에 완공을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변명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다. 연차사업은 그것대로 시행하되 당장 점검·보수해야 할 곳은 직접 찾아 나서서 시급히 보수해야 한다. 더 이상 ‘자연재해니 인재니’ 하는 쓸데없는 실랑이를 벌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