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2 지방선거도 종착점이 보인다. 오늘밤 12시가 지나면 선거운동도 끝나고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누군가 선택을 받게 된다. 출마한 후보들도 애썼고 이들을 도운 선거운동원들도, 선관위 직원들도 고생이 많았다. 내일 투표가 끝나고 당선자들이 가려지고 나면 국민들은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동안 천안함과 선거로 인해 주춤했던 각 지역의 축제들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축제는 우울하고 착잡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화성시 제부도에서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6일 열리는 ‘제1회 제부도장어잡기 축제’는 눈길을 끄는 행사다. 제부도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으로 인해 생긴 길 양옆에 펼쳐진 갯벌을 보며, 신선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섬까지 달리는 기분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다. 조개구이나 바지락칼국수, 생선회 등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화성팔경이기도 한 저녁의 낙조는 가히 환상적인 정취를 선사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해수욕장의 모래톱과 즐비한 해송들이 사라지는 대신 우후죽순처럼 상가와 숙박시설들이 들어서면서부터 제부도 특유의 정취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업소들이 바다로 흘려보내는 오폐수도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제부도에 공공하수처리장이 준공되면서 오폐수문제가 해결돼 다시 청정한 바다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장어축제를 개최해 제부도를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과 화성시, 화성문화재단은 이번 축제에 앞두고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사전행사를 했으며 다른 지역의 성공한 축제를 벤치마킹했다. 또 주민들 스스로가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는 성공한다. 축제 프로그램도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장어잡기 대회, 장어낚시대회, 장어구이 등 장어를 내세운 행사 외에도 바지락캐기 체험, 갯벌 경운기택시, 뮤직캠프, 마술, 저글링, 야외 영화 등 풍성하다. 화성시문화재단 관계자가 “아름다운 자연과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 제부도에 장어잡기의 재미가 더해서 제부도관광의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제부도로 가서 장어도 먹고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 공연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