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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활짝 핀 ‘경기 수출의 꽃’ 계속 피우려면

 

올 들어 경기도의 수출이 눈부시다. 지난 4월 도의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85.0% 증가한 75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사상 최초로 70억 달러를 넘어선 직후 바로 신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이 같은 도의 수출실적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 수출이 만장기염을 토하는 것은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IT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른 수출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놀라운 수출실적과 향후 비교적 밝은 전망에만 기대어 여유를 부릴 때는 아닌 듯하다. 개별 기업의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아 기업의 대표들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욱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 환율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연초 달러당 1,167.6원을 기록했던 원화환율은 지난 4월25일 1,104원으로 5.4% 떨어지며 조만간 1,100원을 하회할 듯 했다. 당시 달러당 1,100원을 금년도 수출환율로 책정했던 상당수 기업은 노심초사하면서 대안 마련에 부심했었다. 최근 환율이 올라가 지난 5월24일 달러당 1,214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한시름 놓긴 했으나 올해 안에 1,1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기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실정이다.

롤러코스트마냥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환율뿐만이 아니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도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여 부담이 되더니만 요즘 하향 안정의 조짐을 보여 그나마 다행이지만 환율과 마찬가지로 계속 신경이 쓰이게 하는 부분이다.

물류 부문도 지난해와 다르게 크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아이슬랜드의 화산폭발로 유럽으로 나가는 항공편이 종종 결항돼 수출품을 제때 실어내지를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폭이 높아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지만 만성적인 구인난은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심지어 “수출오더가 문제가 아니라 인력확보가 문제”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표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늘 화제로 삼는 것은 생산인력의 확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기업의 고민은 한마디로 “요즘 수출환경은 난기류에 휘말린 비행기를 탄 것 마냥 어지럽게 급상승, 급하강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급변하는 수출환경을 예측해 사전에 적절히 대응하기는커녕 환경이 급변한 직후에도 적절히 대응하기 힘들다는데 있다. 수출환경이 급변한 직후 나름대로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했다고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환경이 바뀌면서 최선의 대응이 최악의 대응이 될 수도 있다는데 더 큰 어려움이 있다.

현재까지 경기도의 수출은 대기업이 선도하고 중소기업이 분발하는 보기 좋은 모양새로 놀라운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게는 환율여건 등이 변동하면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는 등 수출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조차도 생산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현행의 사태는 장기적으로 경기도만이 아니라 국가 전반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문제는 최근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경기도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완화,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차원에서 수출의 꽃을 지속적으로 피우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시장에서는 이미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접어들어 수요확대가 극히 어려운 제품들도 동남아, 중동, 동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며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사실에 고무돼 중소기업이 수출에 관심을 쏟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 구직난 속에서도 만성적인 생산현장의 구인난을 완화할 정책적 대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생산현장의 구인난’을 예전부터 늘 반복되는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요즘 기업의 사정이 심상치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