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9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경기대 도립화 하면 안되나?

우리나라의 각 광역자치단체에는 모두 그 지방의 이름을 딴 종합대학들이 있다. 저 멀리 제주대를 비롯해 서울대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명문대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인재를 배출해 오고 있는 것이다.

경기대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경기대는 몇 년 전 사학비리로 인한 총장 구속에 이은 관선이사 체제 등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그렇게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오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최호준 총장이 선임되고 총장 임기 4년동안 급여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하는 등 5년 동안 파행적으로 운영됐던 학교 운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런데 요즘 또 경기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대가 매각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매각을 위한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오는 4일 결정될 전망이라고 하며 동국대, CU그룹, 김모씨(6명)등이 투자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을지재단, 인제학원 등과 협상을 벌이다 결렬된 바 있다. 보도나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동국대의 인수가 유력한 듯한데 오는 4일 열리는 법인정상화회의에서 경기대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사회와 총장, 학교 구성원 대표 등의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학교 측의 결정을 존중하려 한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도의 이름을 딴 상징적인 경기대학교가 다른 이름으로 바뀐다는 것은 서운하다. 경기도민으로서 약간 자존심도 상한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의 우려도 큰 모양이다. 총학생회는 동국대의 인수방식을 양 교간 통합을 전제로 한 경영참여(새로운 교명을 통한 수평적 통합)라고 설명했지만 학생들의 찬반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는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리고 당사자들의 입장이 있겠지만 경기대학교와 경기도에 제안한다. 경기대학교를 도립화 또는 국립화하면 어떨까? 이렇게 되면 경기대학교라는 명칭과 전통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학이기 때문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고질적인 비리를 차단할 수도 있고 학교 운영만 잘하면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을 모아 국내 최고의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오늘 투표를 마지막으로 6.2 지방선거가 끝난다. 어느 분이 도백의 자리에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경기대학교는 경기도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