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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권자들 무서운 표심 잘 헤아려야

6.2 지방선거 결과는 과거 네차례 치러졌던 지방선거 때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집권당의 지난 2년에 대해 반성을 요구하면서 야당에 견제를 맡기는 엄중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지방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말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참담하다고 할 수 있는 이런 결과는 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 16개 시·도지사 중 11개를 휩쓸고 여당인 민주당은 4자리를 얻는데 그쳤던 2002년 선거, 그리고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겨우 1석을 건진 데 반해 야당인 한나라당이 12석을 따냈던 2006년 지방선거와 비교해보면 여당으로서는 선전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반면 민주당은 열세로 분석됐던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한나라당 텃밭인 강원에서 의외의 성적을 내는 등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모두 이번 선거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확대 해석하거나 반대로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집권 2년 동안 그만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소통 장애’를 일으켜온 데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아무리 의미를 축소시키려 해도 전국 단위의 지방선거에 집권당 중간 평가의 성격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견제세력인 야당으로서 유권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과연 그에 보답할 준비가 돼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여권보다 우월한 인물과 정책으로 승리했다기보다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의 반발에 따른 것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이런 민심을 포용하는데 전력해야 할 것이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이외에서 선전한 후보는 모두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 인사들이라는 점도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성숙된 자세로 여야를 심판했다. 투표율이 54.5%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그 첫번째다. 한 사람이 8명을 선출해야 하는 1인 8표제여서 투표율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예상은 기우에 그쳤다. 오히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경합 선거구의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끌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권자들의 의식이 성숙됐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여야 정치권이 이번에 나타난 표심을 얼마나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느냐 하는 일이다. 과거 지방선거 때와는 조금 다르게, 어느 한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기보다 여야 모두에 똑같이 경고를 준 유권자들의 무서운 표심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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