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를 이끌어 갈 ‘목민관’이 지난 2일 선출됐다.
당선자들은 저마다 ‘시민들을 섬기겠다고, 시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겠다’고 말한다. 선거때만 해도 무엇이든 다 해줄 것 같은, 시민들의 뜻이라면 무엇이던 하겠다던 그 후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없는게 대부분이다.
단지 측근들의, 주위 사람들의 말에 듣기 좋은 소리만 듣기를 원하는 그런 목민관만 남아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당선자들을 선택했을까.
당선자들의 섬기는 마음? 낮은 자세? 그런것들은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조금 더 잘살게 해주고, 내 아이들과 가족들이 조금 더 웃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생활을 꿈꿀 것이다.
벌써부터 당선자 측근들 사이에서 ‘살생부’가 나돌기도 하고, 심지어 선거중에도 그런 말들이 오고 가는 등 당선자들의 마음과는 다른 곳을 향해가고 있다. 한자리 차지해 가족들을 잘 먹여 살리겠다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당선자들의 마음은 더 큰 의미에 가족들을 잘 보살피겠다는 의지가 있을 것이다.
정당이니, 이념이니 유권자들의 입장에선 뭐가 그리 중요할까.
서로 대화하고 화합해서 도민들과 시민들을 웃을 수 있게 해주는게 진정한 유권자들이 바라는 목민관이 아닐까.
지금 당선자들의 마음이 4년 뒤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측근들의 역활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그 4년 뒤에는 새로운 선거가 기다리고 있고, 그 전에는 또다른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그때가 멀지 않게 느껴지는 건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옛말에 ‘양약고어구이리어병(良藥苦於口而利於病)’이라 했다. 입에 달콤하고 귀에 이로운 말만 듣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은 시민들과 도민들이 바라는 뜻이 아닐까.
앞으로 4년 동안 시정과 도정을 이끌어 가야 할 당선자들이 얼마나 도민들과 시민들의 뜻을 헤아릴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