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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굿바이 차붐!’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차범근 감독이 지난 6일 전북현대와의 ‘포스코컵 2010’ 5라운드를 끝으로 수원에서 떠났다. 차감독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해 수원의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6일 경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북과의 경기에서 수원은 1대 3으로 패해 떠나는 차감독의 기분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정든 수원월드컵 경기장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포옹을 나눈 뒤 서포터들인 그랑블루 회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구단을 떠났다.이에 수원의 서포터스들은 ‘차붐’이라는 카드섹션을 펼치고 ‘수원은 차범근 감독을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떠나는 차 감독을 배웅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는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노래를 ‘대한민국의 영웅 위대한 차범근, 고마워요 나의 영웅’이라고 개사해 불렀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에 맞춰 제작된 동영상이 끝나자 경기장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떠나는 차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대형 깃발을 선물,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차감독의 이임에 수원팬들이 이처럼 아쉬워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비록 올해와 지난해 성적이 시원치는 않았지만 그는 우리나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브라질에 펠레가 있고 독일에 베켄바우어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차범근이 있다. 특히 그는 이 지역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이곳에서 다녔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다. 그 후 다시 고향인 수원으로 돌아와 수원삼성블루윙즈 감독을 6년 반 동안 맡았다. 박지성과 함께 수원이 배출한 걸출한 세계적 축구스타인 차범근감독의 이임을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차감독은 1979년 서독 키커지 기자단 선정 올해의 외국인 선수 1위, 198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최 ‘슈맨스타 11’(월드 올스타) 선정, 1986년 프랑크푸르트 아벤트포스트지 선정 분데스리가 올해의 스타 선정, 1997년 AFC 선정 올해의 아시아 최우수 감독, 1999년 월드사커지 ‘잊을 수 없는 100대 스타’‘20세기 축구에 영향을 미친 100인’ 선정 등 세계가 인정하는 정상의 축구스타였다. 어느 지역보다 축구를 사랑하는 수원사람들은 차범근을 잊지 못한다. 6일 아쉬움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서도 쉽게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던 선수들과 팬들은 차감독이 언젠가는 다시 수원으로 돌아올 것임을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수원축구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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