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임기를 20여일 남겨두고 잇따라 해외연수를 떠났다고 해서 말들이 많다.
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8일 3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연수를 떠났다. 5명 모두 낙선 의원인 이들은 베트남 현지 농특산물 시장 조사 등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7일에는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이 베트남 호치민과 붕타우 지역의 복지시설 견학을 위해 출국했다. 이들 역시 이번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
건설교통위원회 의원 9명도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연수를 떠난다. 9명 중 7명이 낙선의원인 이들은 일본 국회와 교통관제센터, 운하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이밖에 연초에 이미 해외연수를 다녀온 일부 상임위를 제외한 다른 상임위들도 임기가 끝나기 전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연수는 도의원에게 매년 편성되는 180만원의 해외 연수비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임기를 20여일 남겨 둔 의원들의 연수를 의정활동의 연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참으로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누가 봐도 낙선한 도의원들의 집단 해외연수는 도정(道政)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외유(外遊)임이 분명하다. 이는 전형적인 예산낭비로,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양식도 없는 사람들을 믿고 지난 4년간 도정을 맡겼나, 생각할수록 씁쓸하기만 하다.
이번 선거에서 이런 염치없는 의원들을 탈락시킨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4년 전 이들은 표를 얻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했을 것이 분명하다. 당선되고 나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표로써 심판을 받자 아예 ‘막가파’식으로 내놓고 외유를 떠났다. 그것도 혈세를 써가며 말이다. 세금은 이렇게 쓰여져선 안된다. 주민소송 등을 통해서라도 이들이 쓴 비용을 회수해야 마땅하다. 아무리 연초에 예정된 해외연수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낙선한 의원들로 얼마나 도정에 도움을 주겠는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이다.
이번에 외유를 떠난 낙선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해 다시는 의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분명한 것은 새롭게 출범하는 의원들은 이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겸허하게 도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4년 후 뒤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