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텐데..’ DJ DOC의 ‘DOC와의 춤을’이란 힛트곡 가운데 노랫말 일부가 현실화 돼 화제다. 남녀 학생들의 하복이 실제로 반 팔 티셔츠, 반바지 차림으로 교체했다.
군포 용호고교다.
이 학교는 지난해 10월 학생들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
긴 바지 교복이 더운데다 땀을 흡수하지 못해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반바지 교복 값이 훨씬 저렴한 것도 고려됐다.
용호고의 하복은 상의는 옷깃이 있는 오렌지색 반소매 티셔츠, 하의는 남여학생 모두 무릎 정도 길이의 짙은 중회색과 회색 치마바지다. 반바지 형태의 교복은 가히 교육계의 혁신적인 아이템이다.
형태뿐만 아니라 기능성 쿨맥스 원단을 사용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놀라운 수분 흡수력으로 여름철 학생들이 활동하는데 옷에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고 우수한 발산 기능으로 쾌속 건조된다. 여름철 잦은 빨래에 아주 유효해 호응이 좋다. 특히 옷감 자체가 쾌적한 촉감의 우수한 드레이프성을 보여 한 여름 장시간 착용해도 시원하다.
단순히 기능성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다.
오렌지색 카라 티셔츠에 아이보리 체크로 포인트 컬러를 주어 깔끔하고 단정하다.
배색 감을 사용해 세련된 느낌도 주고 있다는 게 디자인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욱이 남학생 반바지는 등산 바지 형태로 옆에 고무밴드를 넣어 디자인과 활동성도 배려했다. 여학생 하의는 고급형 골프하의 스타일인 치마 바지 형태로 학생복의 단정함과 활동의 편안함을 두루 갖췄다.
이 학교 김재만 교장은 “이렇게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교복은 더운 여름날에 학습 효율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의 한벌이 3만9천원, 무려 1명당 7만1천원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 전체 학생수로 따질 땐 4천500여만원을 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