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내실있는 취임식을 기다린다

오는 7월1일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취임식이 전국에서 일제히 열린다. 지난 6월2일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도·시·군·교육청 입성(入城)에 성공한 이들의 취임식이니만치 해당 기관 직원들은 당선자의 의중을 파악, 준비에 부산하다. 취임식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선언이 담긴 행사이자 수장이 된 후 시민들과의 첫 만나는 자리이므로 의미가 크다. 또 선거기간 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시민들과 지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기쁨을 나누는 자리도 되니 누구라도 취임식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랫사람들의 과잉충성인지 아니면 당선자의 욕심인지 모르지만 심심치 않게 호화 취임식이 열려 언론과 주민들의 질책을 받기도 한다. 지난 2006년 민선4기가 시작되면서 전국 광역·기초단체장들의 대부분은 호화스러운 취임식 대신 청사 내에서 간소하고 의미 있는 내용의 취임식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시행사로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느 단체장의 경우 수천만원이 소요된 화려한 취임식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민선5기가 시작되는 취임식은 어떨지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 볼 일이다.

이런 시점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일 열리는 취임식을 무료 급식봉사로 대체한다고 한다. 또 취임식 장소도 도청이 있는 도문화의 전당이나 도청 마당이 아닌 경기북부 의정부시 가능역 ‘119 한솥밥 무료 급식소’란다. 행사도 애국가 제창을 유일하게 공식 일정에 포함키로 하는 등 간소하게 치른 뒤 대부분의 시간을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할애할 계획이란다. 행사 초청자도 다문화가정, 탈북자, 무한돌봄 수혜가정, 한센인 등 무한돌봄사업 수혜자들이 초청된다는 소식이다. 발상이 신선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찬사를 받을 만한 취임식이다.

경기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수부도시 수원시 염태영 당선자도 취임식 때 화환 대신 쌀을 받아 기증자의 이름으로 불우이웃이나 복지기관 등에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간략한 취임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담당부서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수원실내체육관 취임식과 야외음악당 축하 음악회를 계획했다가 염 당선자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뒤 부랴부랴 취임식 내용을 변경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취임식 비용은 당선자가 내는 것이 아니라 시의 공공예산이다. 때문에 취임식은 예산을 적게 들이고 간소할수록 좋다. 사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일부 지자체장들은 ‘소통령’으로 불려진다. 이런 비아냥을 듣지 않으려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 그 첫 단추는 취임식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