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주경기장을 당초 원안대로 서구지역에 지을 것인지, 아니면 남구의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할 것인가를 놓고서다. 이를 두고 송영길 인천시장은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신축을 재검토하고 있어 서구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물론 이로 인한 갈등이 장기화 할 경우 자칫 대회 준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은 지난 9일 서구 주민들을 만나 인천시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주경기장 건설과 서구 발전을 위해 대안을 찾자고 설득했다. 송 시장은 “내년 말 인천시의 예상 부채가 10조원이 넘어 원안대로 서구에 주경기장을 신설하려면 전체 경비의 30%는 국고보조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장 출신인 이학재 국회의원(한나라당)은 “시의 순수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3천343억 원인데도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개최로 예상되는 13조원에 달하는 경제유발효과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주민들도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주경기장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서구 주경기장 신설과 문학경기장 보수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주경기장을 신축하면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것보다 1천100억 원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문학경기장을 활용할 경우 예산을 줄이고 공기도 단축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유치가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이로 인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문학경기장의 리모델링은 대회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서구 주경기장을 개막식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으로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인 효과를 배제한 이같은 단순논리로의 접근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일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확보방안 토론회’가 열려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학재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학경기장 증축과 주경기장 신축의 예산상 차이가 540억 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의원의 말대로라면 당초 알려진 1천100억원의 절반가량인 셈이다. 그렇다면 주경기장의 신축은 인천 북부지역의 균형 발전과 서구 청라지구,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의 개발사업을 촉진해 천문학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망설일 이유가 없어진다. 인천시의 조속한 결단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