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음식의 위생상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지 음식점의 위생상태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것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한 사람이면 한두 번씩, 불결한 위생상태에 얼굴을 찡그린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 속의 경험이 구체적 자료로 제시돼 여름 성수기에 돌입한 고속도로 휴게소 위생상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정희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위생점검자료에 따르면 도내 고속도로 휴게소의 위생상태는 그야말로 엉망이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상행점과 하행점 모두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에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방치해 적발됐다.
또 매장내 냉온풍기 청소상태 불량, 냉동고 얼음보관상태 불량 등 지난 2005년부터 지난 5월까지 매년 적발돼 이용객의 건강을 담보로 배짱 영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점과 하행점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식자재 및 냉동보관용 상품관리 미흡과 상품가격표시 부적절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상행점은 지난 5월 점검에서 음식물내 이물질이 혼입된 것이 적발돼 위생상태에 대한 업자들의 의식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용인휴게소 상행점과 덕평휴게소는 주방 발소독기 미설치와 식품위생 취급기준 위반,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휴게소는 음식물 제조시 필수인 조리기준표 미준수로 적발됐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는 지난 6월 점검에서 의약품을 낱알로 판매,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의약품 관리에도 문제가 있어 시정조치됐다.
결국 이같은 결과는 도내 대부분의 고속고도로 휴게소가 위생에 대한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젖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무더위로 식자재 관리가 소홀해 지고 휴가철 고속도로 이용이 급증함에 따라 도로공사가 즉시 식품 위생전문 인력을 충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아가 판매종사자들의 음식물 위생상태에 대한 의식구조를 확립할 철저한 교육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무리 인원을 늘리고 식자재를 개선해도 음식을 직접 다루는 종사자들의 의식개혁 없이는 위생상태 개선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