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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뚜벅이족(族) 예찬

뚜벅이족(族)이란 자기 자동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른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요즘은 경제적 여건과 건강을 위해 자동차가 보유하고 있어도 자발적으로 ‘뚜벅이족’에 가담하는 층이 늘고 있다. 뚜벅이족의 백미는 ‘걷기와 버스타기’ 이다. 루소는 “걷기에는 생각을 자극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무언가가 있다. 한 곳에 가만히 서 있을 때는 생각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 정신을 움직이게 하려면 육체가 움직여야 한다”고 걷기를 예찬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스트레스가 크게 완화되거나 사라진다는 논문이 상당수 나와 있다. 성인 남성의 하루 적당한 걷기는 1시간 정도로 이는 성인남성이 하루평균 섭취하는 2천500㎉ 중 신진대사와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남는 300㎉를 소모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유명한 정유회사의 H회장은 교통체증으로 자동차가 거북이 걸음을 하면 대뜸 내려서 목적지까지 걸어간다고 한다.

걷기는 시간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기며 교통체증의 스트레스까지 날리는 1석3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버스를 타는 뚜벅이족의 재미도 솔솔하다. 버스 한켠을 차지하고 지나는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자동차를 타고 지날 때 볼 수 없던 것들이 눈에 들어 온다.

저 곳의 조금마한 서점이 언제부터 자리 잡았을까, 저 빵집은 지날 때 마다 사람이 넘쳐나는데 벌이는 얼마나 될까, 도로공사로 가게 문이 막힌 상점의 주인은 얼마나 노심초사 할까…등등.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면 우루루 올라서는 승객들의 표정이 출근길과 퇴근길때 사뭇 다르다.

긴장되고 하루의 일정표를 되뇌이는 출근길의 새로운 풍경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이다. 저녁 퇴근길에는 약간의 여유가 넘친다. 손에는 집에 들고 갈 빵봉지와 여러 종류의 봉다리들이 들려 있다. 뚜벅이족의 하루는 건강은 물론 인생에 대한 열린 마음도 함께 한다./김진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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