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골목길 목좋은 곳이나 이면도로 입구에는 으레히 녹색으로 칠해진 어린이 키에 맘먹는 의류수거함 이라는 것이 설치돼 있다. 의류수거함에는 대부분 장애인단체 이름과 연락처가 새겨져 있다.
집에서 입다 버리는 의류를 쓰레기로 분류해 배출하는 대신 이 함에 넣으면 수거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류수거함 부근에는 항상 생활쓰레기가 범람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도내 주택가에 설치된 의류수거함 주변은 각종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어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주택가에 설치된 의류수거함 주변은 생활쓰레기와 전단지, 비닐봉지 등이 뒹굴고 있었고 특히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음식물쓰레기에서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본보 7월 22일자 보도)
이 의류수거함은 장애인단체와 고엽제 휴유증 전우회, 개인사업자 등이 설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헌 옷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기 위해 자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수거된 옷들은 세탁과정을 거친뒤 국내에 유통되거나 해외로 재유통 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버려지는 의류를 다시 모아 재활용 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나 수거함 부근에 생활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 인근 주민들이 또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의류수거함을 설치한 관련단체에 전화를 걸어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철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더욱이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행정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수원시 관계자는 “의류수거함은 개인이나 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 관계법령도 없어 관리대상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의류수거함은 신고·허가 사항이 아니고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관련조례를 살펴보면 의류는 종이류, 병, 캔 등과는 달리 재활용품 품목이 아니어서 의류수거함 설치는 물론 수거함에 의류를 버리는 행위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해당된다고 돼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의류수거함은 공용 주차장이나 도로, 인도상에 설치돼 있는 등 공유지를 점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적치물 차원에서도 행정당국의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