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전철역에 각종 생활정보와 민원안내를 제공하는 ‘기찻길 옆 도민안방’을 운영한다고 한다. 수원역 등 도내 주요 전철역에 설치되는 도민안방에는 버스정보안내시스템과 터치스크린 방식의 각종 안내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도에서 개발한 우수 농산품을 전시하고 문화공연도 가질 계획으로 이미 지난 5일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도민안방 운영에 들어간다.
이는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며 밝힌 ‘더 겸손하게, 더 소통위주로’ 엄선해서 핵심 업무를 추진해 나간다는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소통’과 ‘현장 행정’은 김 지사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말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의정부 한 전철역에서 가진 취임식 직후 인근 무료급식센터에서 급식 자원봉사를 했다. 이와 같은 김 지사의 돌출행보는 민선 5기의 캐치프레이즈인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와 같이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현장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는 수원역에 ‘경기도청 민원센터’를 개소했고, 공무원들이 버스로 재래시장 등을 순회하며 민원을 해결하는 ‘찾아가는 도민 안방’도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 매주 도청이나 의정부 제2청에서만 개최하던 실·국장 회의도 다음 달 10일에는 과천시에서 개최키로 하는 등 앞으로 지역을 순회하며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모두가 현장 행정을 강조하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 지사가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여소야대’로 경기도의 정치 지형도가 크게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나라당이 장악했던 도의회는 민주당이 제1당이 됐고, 역시 같은 정당 소속 단체장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31개 시·군의 시장·군수도 민주당이 19명, 한나라당 10명, 무소속 2명 등 큰 폭으로 물갈이가 됐다. 이로 인해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민선 5기는 도정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도의회 및 일선 시·군과 업무협조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도민안방 운영이 얼마만한 성과를 거둘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현장 행정이 소통과 맞물려 여소야대 정국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