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경제발전으로 인해 농촌인구는 도시로 유입됐고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젊은이들은 농사를 지으려 하지 않고 부모들 역시 자식들을 대처로 내보내 공부시키고 자리를 잡게 한다. 그리고 대도시에 나가 성공한 자식들을 자랑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고 농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귀농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우선 농사짓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고된 중노동이다. 따라서 요즘에는 농업 신기술을 이용,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품종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0년 이후 개발된 기술 중 10개의 핵심기술에 대한 경제적 효과가 총 6조7천66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화분매개용 수정벌’ 등 4가지 영농기술의 경제적 파급효과다. 지난 2000년 개발해 과수와 시설채소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보급한 이 기술의 경제적 효과는 총 4조6천845억원으로 산출됐다고 한다. 화분매개곤충이란 꽃가루를 매개해 농작물의 결실에 도움을 주는 곤충류인데 벌, 파리, 꽃등에, 꽃하늘소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수정벌’은 과수와 채소의 수정, 인건비절감 뿐만 아니라 학습·애완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 연간 1천억원대, 기술 수명주기인 30년간 총 3조 406억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진청 관계자는 밝혔다. 또 신품종 쌀 ‘동진1호’, 수출용 국화품종 ‘백마’, 씨돼지 품종 ‘축진듀록’ 등 4개 품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총 1조 8천34억원으로 산출됐다고 한다. 채소 접목로봇은 186억, 관수제어 시스템 개발은 2천60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니 놀랍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신기술과 신품종을 통한 농업 활성화는 앞으로 우리 농촌을 풍요롭게 만든다. 따라서 농가들은 전통적인 농법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가치가 높은 영농기술과 품종을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국민들의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농업은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머지않아 전세계적으로 도래할 식량부족 상황에 대비해 우리나라 농업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 따라서 농업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보급과 지원이 필요하며 신기술 개발과 효율적이고 강한 농업연구개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