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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직지대모’ 박병선 선생의 완치 기원한다

‘직지대모’ 박병선 박사가 수원빈센트병원에서의 수술과 투병생활을 마치고 요양중이라는 보도를 보고 반가움이 앞선다. 2009년 9월 자료를 수집하기위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온 선생은 건강검진을 통해 직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수원 빈센트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았다. 많은 국민들의 염려 덕분인지 다행히 수술이 성공리에 잘 이뤄졌고 현재는 용인의 지인집에서 요양중이라고 한다. 선생은 프랑스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내고 이를 반환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는 학자이다.

이 국보급 자료들은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하면서 정조 때 설치한 강화도 외규장각의 ‘의궤도서’ 191종 297권을 불법 약탈해 간 것 중의 일부이다. 이 중 31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으로 그 역사적 가치는 엄청나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외규장각 도서가 있다는 사실은 1975년 그곳에서 일하던 한국인 사서 박병선 선생을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로부터 18년이나 흐른 1992년에야 프랑스 정부에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잘 알려진 것처럼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던 프랑스는 자신들이 강도질해간 우리의 보물을 돌려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올 연초에는 프랑스 행정법원이 한국의 시민단체가 제기한 ‘외규장각 도서 반환소송’을 기각했다. 남의 집에 들어와 살인하고 방화해가며 약탈한 물건이 ‘프랑스 국가재산’이라며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프랑스를 ‘문화민족’이라고 절대 부를 수 없다. 박병선 선생은 바로 ‘적지’인 프랑스에서 우리문화재 반환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이다. 그런 선생의 투병소식이 알려지자 청주시민과 단체 등이 정성을 모아 1억원이 넘는 성금을 전했다. 웅진코웨이 서울대와 문화재청,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도 성금을 전달하는 등 국민적인 성원이 일어났다.

‘박병선 박사님, 암 투병 중이시면서도 직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으시고 역사서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박사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사님 빨리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박사님 힘내세요!’ 지난해 11월 청주의 모 단체가 개최한 ‘직지 대모’ 박병선 박사 쾌유 기원 편지 공모전에서 수상한 초등학교 2학년생의 글처럼 선생의 병환이 완쾌되길 빈다. 아울러 예전 경기지역이었고 지금 인천으로 편입된 강화도에 외규장각이 있었던 만큼 우리 지역에서도 박병선 선생과 선생이 하는 일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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