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전 장관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10월 말 분당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당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3선의 고지를 지켜낸 지역구 이기도 하다.
우선 한나라당 내에서 하마평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강재섭 전 대표의원과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출마한 황준기 전 여성부차관 등이다. 여기에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의원이 이 지역의 진정한 일꾼 임을 자처하며 도전에 나섰다.
강재섭 전 대표의 경우 현재 분당에 거주하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은 점 등이 이번 선거에 출마할 명분 될 것으로 당 안밖에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청와대 총리직 인선에도 물망에 오르면서 인선 후에나 강 전 대표가 마음을 굳히지 않겠냐는 게 측근들의 중론이다.
강 전 대표는 청와대 행이 아니면 다시 당으로 돌아가 국회를 이끌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보궐 선거 공천이 크게 달라 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또한 황준기 전 여성부차관도 임태희 실장과의 친분 등을 내세우면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가에서는 3선의 의원이 영전에 가면서 자신의 지역구에 대한 입김이 어느정도 작용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내 놓는다.
하지만 황 전 차관은 지난 선거에 이어 또다시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가지고 있어 이 부분이 이번 선거에 단점이자 장점으로 동시에 꼽힌다.
황 전 차관은 지난 선거에서 ‘낙하산’의 오명을 벗고 선전 한 것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상태로, 인지도 또한 어느 누구 못지 않게 높다는 점, 그리고 이번 선거로 확실하게 지역 인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연이은 보궐 선거 출마는 정치적인 부담감도 상당해 이 점이 황 전 차관에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재영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은 ‘지역일꾼론’ 면에서 가장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지만, 대중 인지도면에서는 앞서 거론된 강 전 대표나 황 전 차관에 비해 다소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지역에서 탄탄한 의정생활을 바탕으로한 바닥민심에서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병욱 현 지역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과 성남시장 당내 경선에서 낙선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도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