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수해 예방을 위해 수원 서호천 일대에 추진 중인 ‘서호천 수계치수 사업’의 일부 구간이 인근 수원비행장 내부를 통과하면서 군 당국이 보안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 사업 수정이 불가피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5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하 서울국토청)과 수원시에 따르면 서울국토청은 사업비 484억8천600만원(국·도비 포함)을 들여 권선구 평동 평고교~권선구 고색동 황구지천 합류지점 까지 2.7km 구간에 대해 ‘서호천 수계치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토청은 오는 2013년 착공에 들어가기로 하고, 오는 12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국토청은 그동안 추진 해왔던 실시 설계용역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의 전면적인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전체 사업 구간 중 권선구 고색동~권선구 평리동 까지 1.8km 구간이 수원비행장 내부를 통과하면서 군 당국이 군사 보안을 이유로 사업 반대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국토청 역시 군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 왔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추진 중인 용역을 중단하고 사업 노선 변경 등 수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호천의 수원비행장 통과 구간 인근에는 비행기 격납고 등 주요 군사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서호천 일대는 매년 크고 작은 수해가 발생한 지역이어서 수해 예방 사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위해 그동안 공군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추진 중인 실시설계 용역을 중단했다”며 “현재는 사업 노선을 수정하고 또다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호천 일대는 매년 장마철이면 주택과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는 수해 취약 지역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