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지난 5일부터 인근 화성시 지역까지 시티투어버스를 확대 운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시는 그동안 수원 내 소재한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시설물과 화성행궁, 월드컵 경기장, KBS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시티투어를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민선 5기가 시작되면서 인근 화성시에 소재한 융·건릉과 용주사까지 시티투어를 연장한 것이다. 수원시의 시티투어 연장은 잘 한 일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수원 시티투어는 절름발이 투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효의 도시, 정조대왕의 개혁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수원시의 관광은 화성과 화성행궁에 제한돼 있었다. 정작 정조대왕과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융·건릉, 그리고 사도세자의 원찰이었던 용주사는 인근 화성시에 있는 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수원시나 화성시 모두 반쪽짜리 시티투어를 해 온 것이다. 이제 수원시가 먼저 역사에 관련된 시티투어를 화성시 지역까지 넓힌 이상 화성시도 수원시 지역으로 역사문화 시티투어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전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 통합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가 화성시와 오산시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 이 문제는 지난 지방선거 때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고 당선된 세지역의 시장들도 통합문제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수원시티투어를 화성시 지역까지 연계한 것은 수원과 화성 지역이 서로 한 걸음씩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수원시와 화성시, 오산시는 한 몸이나 다름없다. 역사적으로 세 지역은 매홀, 수성, 수주, 수원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해 왔다. 문화나 경제적으로도 동일시 돼 왔으나 해방 후인 1949년 수원시와 화성군으로 분리됐고 지난 1989년 오산시 마저 시로 승격됨으로써 행정구역상 세 곳으로 나뉘어 진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수원시티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시가 화성시로 시티투어 코스를 확대한 후 첫 관광객이 된 시민들은 정조대왕의 넋이 어린 수원화성과 용주사, 융·건릉을 한번에 여행하게 돼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수원시의 시티투어 확대 소식을 접하면서 다른 시·군들도 자기 지역만 고집하지 말고 문화와 역사가 겹치는 인근 지역의 관광지나 문화유적지도 시티투어에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시티투어의 질이 높아져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며 지역간의 감정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