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회 경기도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안홍순(75) 지부장은 독립지사와 그 후손들의 삶을 조망하며 이렇게 말했다.
안 지부장은 “우리 후손들이 이 시대를 살며 반드시 이뤄야 할 것은 일제치하에서 해방을 위해 피를 흘리며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화합을 이루고 민족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일본 천황의 공식적인 사죄 없이 역사적 화해를 이루기는 어렵다며 일본 국민 전체의 의식 변화를 촉구했다.
안 지부장은 “얼마전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의 뜻을 보였지만, 진정한 사죄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응분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까지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보상은 미미한 상황에 있고 일본인들의 역사 인식은 변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본 국민들은 호시탐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시켜 한국을 식민국가로 폄훼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안홍순 지부장은 후손들이 역사의식을 올바로 확립하고 국민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정부에서도 과거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일본의 국민과 왕(천황)이 진심으로 사죄하고 역사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이루게 해야 미래의 한일 관계는 올바로 정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교육계에서도 경술국치에 대한 객관적 원인과 문제점들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후손들이 독립지사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역사과목이 도외시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다.
안 지부장은 3.1운동 당시 순천지역 33인의 대표 중 한 사람인 안용갑(1892~1950년) 지사의 후손으로 민족 역사의 기틀을 바로 세우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용갑 지사는 3.1운동 후 일본 경찰에 잡혀 1년 6개월간의 옥고를 치르고 집안 형편과 일제의 감시 때문에 1935년 안양으로 올라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1950년 작고한 이후 유족들의 노력을 통해 1986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안 지부장은 “경술국치부터 광복까지 독립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들은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지만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포상받은 사람들은 1만1천여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이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