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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53돌을 맞았다. 분명히 특별한 날인데도 모두가 무심해 보인다. 너나 할 것 없이 상기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애써 외면하는 느낌마저 든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이 6·25와 관련되었거나 연계된 일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추하는 것 까지 나무랄 수는 없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국토분단과 민족분열은 없었을 것이다. 전쟁은 북이 도발하였으니,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에 있다. 그런데도 사과를 요구한 일이 없고, 사과한 적도 없다.
이는 역사에 대한 기만이면서 역사의 존엄성을 포기한거나 다름이 없다. 줄기차게 대립하던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2000년 6월의 남북정상회담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오늘날 5억 달러의 대북비밀송금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한가를 자랑하던 DJ의 업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정상회담의 주역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끌려갔고, 나머지 관계자들도 특검에 의해 기소될 처지에 놓여있다. 세계인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분단 한국의 정치 쇼는 이렇게 퇴색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중단할 수 없는 것이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이다. 개성공단 기공식을 가졌고, 경의선과 동해선이 연결됐다. 금강산 육로관광과 이산가족상봉도 재개되고 있다. 과거 역사와 관계없이, 통일조국의 기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할만한 것이다.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핵문제는 지난 수년 동안 공들인 남북관계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는 뇌관이다. 다자회담의 성사와 관계없이 미국은 여전히 북을 악의 축으로 보고 있으며, 이라크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전쟁만이 평화해결의 절대 수단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제2의 6·25가 있어서는 안되지만 개연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 한가지 6·25전쟁 때 우리를 지켜 주었던 미국을 반미로 몰아세운 것은 우리의 실수였다. 현실적으로 미국이 없는 우리의 안보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면 친미, 수구파로 몰아붙이는 극좌적 사고도 문제다. 6·25 한국전쟁의 배경이 낳은 과거사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다만 동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6·25의 죄악은 용서할 수 있어도, 한국전쟁 자체를 망각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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