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배경으로 조성된 장안공원 앞에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을 판매하는 ‘행복을 파는 가게’가 개장했다. 이곳의 1층은 카페 ‘앙상블’로서 커피를 비롯, 쿠키·빵 등 먹을거리와 함께 생활용품, 천연비누, 액세서리, 각종 선물세트 등 장애인들이 만든 다양한 생산품을 판매한다. 특히 앙상블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맛있는 커피를 싼 값에 판매하고 있어 벌써부터 지역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한다. 다른 층에서는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한 900여종의 제품들을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 장애인과 함께 천연비누 만들기 등 체험장을 운영하고 바리스타 교육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란다.
행복을 파는 가게는 원래 ‘곰두리 공판장’이었는데 장애인 생산품을 시민들이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현 위치로 이전을 하고 이름도 바꿨다. 곰두리 공판장이 행복을 파는 가게로 변신을 한 것은 장애인과 일반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장애인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변모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지역주민들이 각종 모임이나 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도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니 지역문화 사랑방의 기능까지 할 것이다.
특히 이곳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지친 발걸음을 멈추고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고색창연한 화성의 경관을 감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천연비누 만들기 등 체험을 하거나 우수한 손재주를 가진 장애인들이 만든 관광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므로 반드시 들러야 하는 관광명소로도 각광받게 될 것이다.
때마침 수원시의회가 장애인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위해 장애인 생산 제품을 우선 구매토록 하는 규정하는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최근 문화복지위원회를 열고 이 조례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는데 오늘 18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서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나서야 하지만 일반인들의 의식개선을 통한 이해와 도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복을 파는 가게가 앞으로 수원의 명소로 정착되길 기대하며 제2, 제3의 행복을 파는 가게가 생겨나 번성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인터넷으로도 판매되는 장애인 생산품(www.gom.or.kr)도 시민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